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2일(한국시각) 러시아 스파르타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컨펜더레이션스컵 러시아와의 경기에 앞서 휠체어를 탄 어린이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탈세혐의로 곤욕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펄펄 날았다. 스페인 검찰과의 협상이 마무리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포르투갈의 주장인 호날두는 22일(한국시각)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헤딩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1승1무로 조 2위, 러시아는 1승1패로 3위.
유로 2016 우승팀으로 유럽대륙 대표로 나선 포르투갈은 전반 8분 호날두의 정교한 헤딩골로 이길 수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하파엘 게헤이루가 길게 쏘아 올린 크로스를 노린 호날두는 상대 수비수 뒤에서 정확한 헤딩으로 골키퍼의 머리를 넘기는 골을 성공시켰다. 호날두의 A매치 통산 74번째 골. 호날두는 프리킥과 일대일 돌파를 통한 슈팅 등 세계 최고의 선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스티브 김 <한겨레> 스페인 통신원은 “호날두가 스페인 검찰과 탈세 문제에 대한 합의를 봤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했는데, 이런 사정이 호날두가 힘을 발휘한 배경이 된 듯하다. 호날두는 이날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입장할 때도 밝은 표정을 지었다. 호날두의 상승세 때문인지 포르투갈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러시아를 몰아붙였다. 러시아는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의 선방으로 추가실점을 막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1차전 멕시코와의 경기(2-2)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혔지만 인터뷰를 거절한 호날두는 이날은 달랐다.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호날두는 “우리 팀에 젊고 훌륭한 선수들과 탁월한 감독이 있다. 포르투갈이 우연히 유럽 챔피언이 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는 A조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1승1무로 조 1위로 올라섰다. 뉴질랜드는 2패. 컨페드컵은 러시아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리는 ‘미니 월드컵’이다. 개최국 러시아와 6개 대륙별 챔피언, 2014년 월드컵 우승팀 독일 등 8개국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A, B조에서 두 팀씩 준결승에 오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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