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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데뷔한 ‘비디오 심판’…오심 시비 사라지나

등록 2017-07-02 20:17수정 2017-07-02 21:45

VAR 첫날 울산 이종호, 인천 웨슬리 골 취소
2일엔 FC서울 고요한 반칙 잡아내 PK 선언도
벤치도 선수들도 인정…일단 긍정적 평가
판독시간 지연, 골 상황 이전 반칙 등 논란 여지
FC서울, 박주영 극장골로 홈에서 전북 현대 2-1 제압
지난 1일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FC의 인천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 심판들이 차량 영상판독실에서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1일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FC의 인천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 심판들이 차량 영상판독실에서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내 프로축구에 고질적인 오심과 이에 따른 판정 시비는 이제 없어질 수 있을까?

1~2일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비디오 판독(VAR: Video Assistant Referees) 시스템이 처음 도입돼 오심은 물론, 심판이 미처 놓친 상황을 잇따라 잡아내면서, 이 시스템이 향후 프로축구 무대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경기에서 FC서울은 전반 36분 윤승원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다 후반 2분께 비디오 판독으로 고요한의 페널티 반칙이 선언돼 곧바로 전북 현대 김신욱한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북 최철순의 오른쪽 크로스 때 이승기가 슛하려는 순간 고요한이 유니폼을 잡아 넘어졌는데, 주심 곧바로 비디오 판정을 신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비디오 판정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FC서울은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4분께 오른쪽 코너킥 뒤 이명주의 헤딩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골지역 중앙에서 박주영의 극적인 왼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최근 2무1패 뒤 승리로 6승5무7패 7위를 기록했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 행진을 이어가던 선두 전북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전날 울산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 이종호의 골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으로 무효가 된 첫 사례가 됐다. 이종호는 이날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17분 헤딩골을 성공시킨 뒤 안방 팬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올리고 ‘호랑이 발톱’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결과, 이에 앞서 벌어진 상황에서 반칙이 드러나 무효골이 된 것이다. 심판들은 김승준의 크로스에 이은 이종호의 골 상황에 앞서, 울산이 역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한승규가 수원 김종우한테 반칙성 백태클을 시도하는 장면을 잡아냈다. 애초 주심이 근처에 있었으나 제대로 보지 못해 반칙을 불지 않았는데, 비디오 분석으로 반칙으로 인정된 것이다. 그러나 무효골 판정까지 5분 이상이나 소요돼 경기 흐름에 큰 지장을 줘 팬들의 불만을 샀다.

이종호는 자신의 골이 무산됐지만 방송 인터뷰에서 “정확한 판정이 나오는 것은 좋게 생각한다. 동요하지 않고 팀이 역전골을 만들어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후 후반 39분 박용우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이기고 2위가 됐다.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의 웨슬리 골도 비디오 판독으로 취소됐다. 웨슬리는 이날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김용환의 골에 이어 2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성공시켰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임이 드러났다.

이날 골이 취소된 팀이 모두 이겨서 큰 논란이 빚어지지 않았으나 앞으로 시비를 일으킬 소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지난번 20살 이하(U-20) 월드컵 때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100점을 줄 만했는데, 어제는 심판들이 판독실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심이 골 이전 상황 백태클 반칙을 근거리에서도 보고 놓쳤는데, 이를 번복한 결과가 됐다. 좀더 매끄럽고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 6분 이상 지연되면 경기 흐름에 지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일단 첫날치고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굉장히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명백한 오심이 나올 뻔한 장면을 잡았다. 양 팀 벤치나 팬들이 이 시스템을 사전에 충분히 인식해 불만은 없었고, 동요 없이 잘 시행된 것 같다”고 일단 좋게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천 경기는 1분 만에 처리됐는데, 울산 경기는 약간의 장비 문제로 5분이나 걸렸다. 그러나 심판과 이 시스템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비디오 판독 대상은 △골 상황 △페널티킥(PK) 미판정·오적용 △퇴장 상황(경고 2회 퇴장 때는 미적용) △징계처리(경고 또는 퇴장 받을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한테 적용했을 경우) 등 4가지로 한정된다. 차량 내부 영상판독실(VOR)에는 총 3명이 포진해 오심을 잡아내도록 하는데, 주심이 요청하거나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할 때 적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2일 전적

FC서울 2-1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 2-2 제주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0-1 포항 스틸러스

1일 전적

울산 현대 2-1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1-0 광주FC, 대구FC 1-2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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