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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공격 축구’ 두 경기에선 잠깐 접는다

등록 2017-07-06 11:09수정 2017-07-06 21:05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서
“1-0으로 이기더라도 실점 않겠다”
안정적 운영으로 수비조직력 집중

슈틸리케와 차별화된 기용 전략
“경기 못뛴 선수도 뽑을 수 있어
손흥민 활용 높일 방법 찾을 것”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 필승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 필승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3일간 소집해 훈련해도 가능하다. 우리 선수들은 스폰지처럼 흡수한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8월31일 이란전, 9월5일 우즈베키스탄전 등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몸을 불사른다는 각오로 승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취약점인 수비 조직력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은 능력이 있다. 훈련 프로그램을 잘 짜면 3일 안에도 조직력을 다질 수 있다”고 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최종예선 8경기 가운데 10골을 실점하고 11골을 넣었다. 실점은 대표팀의 최대 취약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2014년 9월 감독 대행으로 두 경기를 직접 지도하면서 느낀 것은 대표선수는 좋은 컨디션의 최고의 기량 선수들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짧은 기간에 계획을 잘 짜서 하면 선수들은 스폰지처럼 잘 빨아들인다. 강하게 주입시키고 그렇게 해서 선수들과 만들어가면서 원하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팀에서 잘 뛰지 못하는 선수가 포함된 20살이나 23살 선수와 달리 A대표팀에는 최고의 선수들이 오기 때문에 조직력만 다지면 된다”고 했다.

신 감독은 특유의 공격축구보다는 실리축구로 남은 두 경기 승리를 계획하고 있다. 신 감독은 “어차피 남은 두 경기는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1-0으로 한골차로 이기더라도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 제 나름의 (공격적인) 축구신념과 철학이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는 좀더 안정해서 돌다리도 두들기듯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 기용에서도 “최고의 몸상태와 기량”을 우선 덕목으로 꼽았다. 신 감독은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기 때문에 젊은 유망주를 발탁하기는 어렵다. K리그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지닌 선수들이 뽑힐 것이다. 유망주들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평가전 때 세대교체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는 팀 운영 방향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과는 성격이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이 중용했던 선수를 다 쓸 수도 없다. 제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뽑겠다. 목표는 어느 선수를 쓰든 남은 두 경기에서 무조건 이긴다는 조건으로 뽑는다. 발굴한다기보다는 두 경기에 모든 것을 맞추겠다”고 했다.

해외파에 우선권을 두지 않겠다는 생각도 비쳤다. 그는 “해외파라고 뽑히는 것은 없다. 뽑힐 당시에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을 보이면 된다”고 했다. 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선수를 뽑을 수 있다”고 밝혀 슈틸리케 전 감독의 선발 원칙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신 감독은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신태용 축구에 필요하다면 뽑는다. 여론이 뭐라 해도 감독의 전술상 필요에 따라 뽑을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의 활용에 대해서도 슈틸리케 감독과 다를 것을 예고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는 좋은 모습과 결정력을 보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부진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손흥민을 매우 좋은 선수로 본다. 슈틸리케 감독이 활용하지 못한 부분을 저는 나름대로 따로 생각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손흥민의 움직임과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 직접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우리 K리그가 절대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외파가 안 되면 우리 K리그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은 좀 그럴 수도 있지만, 이길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과거 대표팀에서 감독 대행으로 두 경기를 했고, 이후에는 코치로서 선수들과 몸을 부딪치면서 만나서 선수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선수들 개개인에게 다가가 동기부여를 하고, 팀 전체적으로도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머리를 짜내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갑자기 연락을 받아 여러 각도에서 코치진을 찾고 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함께 갈 수 있는 분들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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