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조나탄(가운데)이 15일 포항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좋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저렇게 컨디션 좋은 선수를 혼자서는 막을 수가 없어요.”
고정운 해설자는 수원 삼성의 조나탄(27)이 15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단독 기회에서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터뜨리자 이렇게 말했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조나탄은 이날 2골로 팀의 3-2 승리와 함께 시즌 첫 3연승을 이끌었다. 2경기 연속 2골씩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13골)로 나섰고, 도움주기 3개를 합친 공격포인트(16개)에서도 단연 1위다. 선수 찾기에 몰두한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도 군더더기 없는 몸놀림과 결정력을 갖춘 조나탄이 귀화만 했다면 즉각 선발했을 것 같다. 실제 조나탄은 올해 초 축구전문지 인터뷰에서 “귀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014년부터 대구에서 뛰었고, 이듬해 2부 득점왕(26골)에 오른 조나탄은 지난해 하반기 수원으로 옮겨 14골을 터뜨린 ‘브라질 특급’이다. 외모에다 등번호 7번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닮아 팬들은 ‘수원의 호날두’로 부른다. 프리킥과 헤딩, 드리블, 크로스까지 만능이다. 15일 경기에서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릴 때는 염기훈이 직접 찰 것처럼 바람을 잡는 사이 비호처럼 달려들어 멋진 킥을 선보였다. 수원 관계자는 “조나탄이 6월 정식계약을 맺은 뒤 심리적으로 안정됐다. 수원 팬들의 열광적인 사랑까지 받으면서 힘을 내는 것 같다”고 했다. 조나탄은 대구 시절부터 계속 임대 신분이었지만 이제는 2020년까지 수원 소속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원은 시즌 초반 5무1패로 부진했지만, 조나탄이 축구에만 전념하고 염기훈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이후 10승을 건졌다. 염기훈은 조나탄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시즌 도움주기 7개로 1위 고지에 올라 3년 연속 도움왕 등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원 관계자는 “조나탄이 수원의 팀과 서포터 문화에 매우 만족하면서 염기훈과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폭발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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