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광주FC와의 원정경기 후반 39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조나탄. 수원 삼성 제공
토종골잡이 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이 주춤하는 사이,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의 2017 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이 볼만해졌다.
선두주자는 수원 삼성의 ‘복덩이’ 조나탄(27)이다. 시즌 25라운드까지 19골을 기록하며 16골의 데얀(36·FC서울)을 3골 차로 제치고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양동현은 14골(3위)로 조나탄과의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조나탄은 지난 5일 광주FC와의 시즌 25라운드 원정경기 후반 39분 헤딩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서정원 감독한테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장호익이 길게 문전으로 공을 올려주자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았고 공은 왼쪽 골그물에 꽂혔다. 조나탄의 남다른 득점감각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2일 울산 현대와 1-1로 비기면서 5연승 행진이 중단됐던 수원 삼성은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나탄은 최근 6경기 10골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브라질 출신으로 2014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대구FC를 통해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뒤, 데뷔 첫해 14골을 넣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2015년엔 K리그 챌린지 득점왕(26골)과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서정원 감독은 그런 그를 영입해 염기훈 등과 함께 환상의 공격진을 만들었고, 지난해 6월 완전 이적을 통해 팀의 기둥으로 확실히 자리잡게 했다.
FC서울 데얀(왼쪽 둘째)이 5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 전반 4분 선제골을 넣은 뒤 윤일록 등과 좋아하고 있다. FC서울 제공
‘몬테네그로특급’ 데얀의 최근 골결정력도 눈부시다. 데얀은 5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분 골지역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골키퍼를 등진 상황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갈라 시즌 16골째를 기록했다. 데얀과 윤일록의 골에도 FC서울은 2-2로 비겼다. 그러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은 4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4경기 6득점이다.
한편, 울산 현대는 6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9분 터진 이종호의 골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잡고 13승7무5패로 2위 수원 삼성과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골득실차에서 20점이나 뒤져 2위를 탈환하지는 못했다. 1위 전북 현대(15승5무5패 승점 50)를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6일 전적(*앞이 홈팀)
포항 스틸러스 1-1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 0-1 울산 현대, 상주 상무 1-2 강원FC
5일 전적
광주FC 0-1 수원 삼성, 대구FC 2-2 FC서울, 인천UTD 0-0 제주U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