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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라이언 킹’이 돌아왔다

등록 2017-08-14 11:13수정 2017-08-14 20:42

이란·우즈벡전 대표팀 명단 발표, 이동국 발탁
신 감독 “이동국 기량은 여전히 리그 최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동국(38·전북)을 선택했다. 팀 군기반장으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전혀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 뛰는 것을 생각해서 뽑았다”고 했다. 염기훈(34·수원)과 이근호(32·강원)까지 “배고픈 시절 축구를 했던” 고참 선수들도 발탁했다. 경기력과 팀 분위기 두 가지를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 이란(31일·서울월드컵 경기장)과 우즈베키스탄 원정(9월5일)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엔트리는 23명이지만 원정까지 모두 데려갈 예정이다.

이동국의 발탁은 신 감독의 실용주의를 보여준다. 신 감독은 “언론에서는 이동국이 노장으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동국의 기량은 여전히 리그 최고”라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좀더 상대 수비와 싸워주는 선수다. 이동국은 골은 못 넣더라도 2선으로 빠져나오면서 공을 받아 침투하는 선수에게 용이하게 패스해 주는 선수다. 몸이 절대 나쁘지 않다. 선발이든 조커든 90분 한 경기는 충분히 해 줄 선수”라고 했다. 38살의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에서도 18경기 4골2도움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이 이동국을 뽑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이동국의 ‘포스’ 때문이기도 하다. K리그 역대 최다골(196골) 기록을 보유하고, 여전히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약하는 최고참 이동국의 존재는 후배들한테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신 감독은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는 K리그에서도 좋은 선수들이다. 그뿐 아니라 이 선수들은 배고플 때 축구를 했기에 후배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말보다는 행동이 몸에 배어 있는 선수들이다. K리그에서도 이들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소집기간에도 이동국이 앞에서 열심히 뛰면 후배들이 안 뛰겠느냐?”고 했다.

이동국은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2년10개월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대행으로 이동국을 뽑았던 신태용 감독은 “그때 뽑아 두 차례 평가전에서 나갔고 골까지 넣었다. 지금도 순간순간 슈팅 타임이나 찔러주는 패스 등 기량에는 변함이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신 감독은 또 “이동국인 나이도 있는 선수이고 존중을 해야 한다. 직접 통화를 해서 의향을 물었다. 단순히 정신적인 지주 역할만 한다면 대표팀 가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나도 정신적 리더로만 뽑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38살4개월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고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살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나이 많은 대표선수가 됐다.

신 감독은 기성용(28·스완지시티) 발탁과 관련해, “현재 몸상태를 확인해 봤는데 뛰는데도 오른 무릎이 아프지 않다고 한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뽑았다. 그냥 와서 선배로서 후배를 잡아주는 역할만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중국파와 국내파 중심으로 이뤄진 수비 진용에 대해서는 “다행히도 10일 정도 훈련할 수 있다. 조금만 다듬으면 수비 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수비 조직력을 다듬을 것”이라고 했다..

신 감독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 경기는 우리나라 축구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넘지 못하면 내 운명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사력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신태용식 축구는 딴 게 없다. 우리 선수 26명이 90분 안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 제 축구가 아기자기한 축구가 아니다. 상대보다 한발이 아닌 두세발 더 뛰어야 한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동안 축구팬들이 실망했다면 ‘아! 이게 한국축구’라고 여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

▲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최철순(전북) 김진수(전북)

▲ MF =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 FW = 이동국(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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