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의 임채민(가운데)이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넣고 좋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지막 5분을 조심하라는 축구의 격언은 무서웠다. 대구FC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고, 상주는 기사회생했다.
대구FC가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상무 상주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하고 2골을 헌납해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는 9위(승점 27)를 유지했지만,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승점 26)의 추격을 받게 됐다. 마지막 5분에 내준 두 골이 뼈아팠다.
대구는 전반 14분 주니오의 골, 후반 36분 세징야의 추가골로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더욱이 상주는 후반 32분 여름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이었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대구의 승리를 점친다. 하지만 축구는 변수의 경기였다. 포기하지 않은 상주는 막판까지 더 힘을 냈고, 후반 45분 주민규가 통렬한 골지역 정면 터닝슈팅으로 한골을 따라붙었다. 대구의 수비진은 이미 승리감에 도취해 있었는지 주민규를 철저하게 막지 못했다. 경기는 추가시간 4분으로 들어갔고, 이번에는 상주의 골문 앞 공중볼 투입을 견제하던 대구 수비가 핸드볼 반칙을 범하면서 또다시 골을 헌납했다. 주심이 보지 못해 경기가 이어졌지만, 비디오판독(VAR) 담당자가 주심에게 신호를 보내 경기를 중단시킨 뒤 페널티킥 반칙을 불었다. 키커로 나선 상주의 임채민은 정확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이때는 추가시간 분침이 6분을 넘긴 상황이었다.
인천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한석종과 최종환의 득점포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제압했다. 인천은 대구와 비긴 상주를 누르고 10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강등권 탈출에 속도를 냈다. 포항은 0-2로 뒤지던 후반 30분 손준호가 페널티 반칙을 얻어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20일 전적
대구 2-2 상주, 인천 2-0 포항
19일 전적
전북 3-1 광주, 수원 2-3 강원, 제주 3-1 전남, 서울 1-1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