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가운데)가 21일(한국시각) 안방인 파르크 데 프렝스에서 열린 2017~2018 리그앙 툴레즈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5명의 수비수를 제친 뒤 슈팅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2억2200만유로(3000억원)의 이적료는 거품이 아니었다. 메시의 그늘에서 벗어나 10번을 달고 뛰는 그의 해결 능력과 개인기는 더 빛났다.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가 2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르크 데 프렝스에서 열린 2017~2018 리그앙 3라운드 툴루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팀은 3연승. 위기의 순간 골을 넣고, 뛰어난 기술로 승패를 가른 그의 안방 데뷔전에 팬들은 열광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이적한 뒤 2경기에 출장한 네이마르는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두 경기 팀이 생산한 9골 가운데 네이마르는 6번 관여를 한 셈이다.
이날은 안방 팬들을 위한 묘기 대행진을 펼쳤다. 파리 생제르맹은 전반 18분 툴루즈 막스 그라델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1분 네이마르의 동점골에 이어 라비오의 추가골로 2-1로 앞서 갔다. 파리 생제르맹은 후반 24분 마르코 베라티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후반 30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에딘손 카바니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후반 33분에는 티아고 시우바의 자책골로 주춤했으나 2분 뒤 하비에르 파스토레의 추가골로 4-2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후부터는 네이마르의 원맨쇼 시간이었다.
네이마르는 후반 39분 왼쪽 코너킥의 키커로 나섰고, 그가 찬 공은 거의 허리 높이의 수평 궤적으로 미사일처럼 골문 앞으로 날아갔다. 이 공은 골지역 정면에 있던 라이빈 쿠즈자의 왼발 돌려차기로 총알처럼 툴루즈 골망에 박혔다. 쿠즈자의 정확한 터치도 빛났지만, 상대 수비수 사이로 공을 배달한 네이마르의 킥은 묘기였다. 네이마르는 후반 46분 벌칙구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5명 사이를 헤집은 뒤 터닝슛 골을 터뜨려 대승의 쐐기를 박았다. 좁은 공간에서 마음대로 공을 지배하고, 빈틈으로 흐르는 공을 다시 잡아내는 집중력이 빼어났다.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 전 열린 바르셀로나 테러 희생자에 대한 묵념에서는 눈물을 흘려 이전 소속팀의 연고지인 바르셀로나에 대한 우정과 연대감을 드러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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