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골잡이 조나탄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윗옷을 벗어 코너 깃대에 꽂은 뒤 팬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상에 돌아온 수원의 골잡이 조나탄이 두 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힘을 받았다.
수원 삼성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후반 17분 조나탄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득점 선두 조나탄의 시즌 20호골. 상위(1~6위) 스플릿 첫 경기에서 3위 울산(승점 59)을 잡은 수원은 승점 56으로 4위 자리를 지켰다.
수원은 8월 발목 골절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지난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교체투입으로 복귀한 조나탄이 골 사냥에 성공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의 조련 아래 빠른 공수전환과 원터치 패스, 간결한 공격작업 등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팀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마무리 뒷문 단속을 하지 못해 최근 5경기 4무1패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안방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따라 공격의 기세가 무서웠고, 그 결실인지 전반 21분 상대의 자책골을 얻어냈다. 골문 앞 수비 중에 이영재가 수원의 산토스가 공을 차기에 앞서 재빠르게 걷어낸 것이 골대 구석으로 꽂혔다. 물론 산토스한테 걸렸어도 골이 될 확률이 높았다. 선제골을 얻어낸 수원은 후반 조나탄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후반 1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볼을 잡으려는데 먼저 걷어내려던 울산의 수비수 김치곤의 발에 걸렸다. 주심은 그냥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조나탄은 직접 해결사가 됐다. 조나탄은 코너킥 깃대에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벗어 걸고 팬 앞쪽으로 행진하며 복귀 뒤 첫 골 인사를 경고 한 장과 바꿨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선두 전북 현대(승점 66)가 5위 FC서울(승점 54)과 90분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전북의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는 이날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전북 쪽은 “김민재가 오른쪽 무릎 연골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회복에 3~4주 필요해 남은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는 시즌 아웃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는 11월 평가전에는 나오지 못하고 12월 동아시안컵 대회부터 대표팀에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의 대표팀에도 악재다.
하위 스플릿에서는 ’꼴찌‘ 광주FC가 완델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전남 드래곤즈를 4-2로 대파하고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에 수렁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15일 전적
수원 삼성 2-0 울산 현대, 광주FC 4-2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 0-0 FC서울
14일 전적
제주 유나이티드 1-0 강원FC, 포항 스틸러스 5-0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 2-2 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