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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입·욕설·폭력…서포터스 ‘빗나간 팬심’

등록 2017-11-07 14:29수정 2017-11-07 20:33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5일 전남-인천전 경기 뒤 난입 위험한 행동
구단 운영까지 개입하는 권력화 비난 나와
5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남과 인천의 경기에서 주심이 인천의 웨슬리 선수에게 경고누적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5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남과 인천의 경기에서 주심이 인천의 웨슬리 선수에게 경고누적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5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남과 인천의 경기(2-2)는 서포터스의 불만 가득한 구호로 어수선했다. 경기 도중 인천의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퇴장당하면서 멀리 응원 온 인천 서포터스는 흥분했고, 경기 내내 “심판 정신 차렷!” “심판 눈 떠라!”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주심을 겨냥했다. 급기야 경기 뒤에 인천 서포터스 두 명이 경기장 안에 들어와 동영상을 찍던 전남 직원을 강하게 밀쳐 쓰러뜨리는 위험천만한 장면이 나왔고, 직원의 스마트폰을 빼앗기까지 해 경찰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프로축구 서포터스는 연고지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자연 발생적인 조직이다. 열띤 목소리로 힘을 불어넣어 선수들의 열정을 끌어내고, 팀이 어려울 땐 함께 고통을 나누는 동반자다. FC서울이나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등의 서포터스는 하나의 관중문화로 자리 잡았고, 서포터스의 존재로 일반 팬들의 경기 보는 재미도 커진다.

그러나 과도한 심판 비난이나 폭력, 욕설 등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는 사례도 많다. 2012년 3월24일 인천에서 열린 인천과 대전의 경기에서는 패배한 대전의 서포터스가 경기장으로 내려와 인천의 마스코트를 집단 폭행해 충격을 줬다. 올해 8월24일 부천에서 열린 부천과 경남의 K리그 챌린지 경기에서는 부천 서포터스가 경기 중 가변석 아래로 내려와 광고보드를 걷어차는 등 상대 골키퍼를 위협하는 일이 벌어졌다. 거친 분위기를 연출해 가족과 함께 온 어린이 팬 등 잠재적 소비자를 스스로 내쫓는 일도 있다. 이날 광양의 장내 아나운서는 “욕설을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해야 했다.

몇 경기에서 지면 선수단이나 심판의 차량을 가로막거나, 선수나 감독, 단장까지 “다 아웃”이라는 식의 윽박지르기도 나온다. 서포터스가 권력화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팀에 돌아간다. 당장 인천은 서포터스 난동으로, 전남은 경기장 관리 잘못으로 상벌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승강을 위한 마지막 싸움을 앞둔 팀한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축구가 미디어를 통해 부정적으로 묘사되면 축구판 전체의 손해다.

한 축구인은 “축구는 전쟁이 아니다. 룰에 따라 하는 것이다. 결과나 판정에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역시 룰 안에서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욕설과 폭력은 결국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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