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압박과 점유율, 열정의 축구”

첫 기자회견 “4년 프로젝트 한국축구 발전시킬 것”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력·경쟁력으로 자기 몫 해야
27일 대표팀 명단 기성용 등 월드컵 선수 다수 포함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파울루 벤투 감독이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파울루 벤투(4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압박과 점유율, 야망의 축구를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23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축구 철학과 관련해 “점유율과 경기 지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수비에서는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과감하게 압박을 들어갈지가 중요하다. 공격에서는 항상 우리팀이 시발이 돼야 한다. 위험을 줄이면서 야망을 갖고 공격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팀이 강도 높게 90분을 끊임없이 뛰어야 한다. 그런 강한 면모의 정체성을 보이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아시아 최고의 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할 기회를 얻어 기쁘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 통과뿐 만 아니라 한국축구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그는 “한국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걸 알고 있다. 김판곤 위원장이 명확히 설명했다”며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팀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27일 발표할 대표팀 소집과 관련해서, “선수들은 실력과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대표팀에서는 자기의 역할을 잘 하는 선수가 선발 될 것이다. 어떤 시점에서 리그나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파 기성용(뉴캐슬)과 관련해, “기성용은 다음달 A매치에 소집한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구자철은 지금 대표팀에 소집될 몸 상태가 아니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다. 4년을 가야 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는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22일 K리그 서울과 포항의 경기를 관전했는데, “아직 특정 선수를 거론하기 어렵다. 가능한 많은 선수를 관찰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겪어야 하는 여론과의 싸움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존중을 많이 하는 편이다. 우리 선수와 코치진을 존중하고, 미디어도 존중한다. 대표팀을 선발하고 결정하는 것이 내 역할이고, 언론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중국 충칭에서의 짧은 아시아 프로팀 지도 경험과 관련해, “중국에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에서의 환경이 다른 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이 기대해도 좋다. 전문적으로 팀을 만들 것이고 우리의 목표를 위해 열정과 야망을 갖고 임할 것이다.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대표팀은 9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9월 7일 코스타리카(고양), 11일 칠레(수원)와의 평가전을 준비한다.

김창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