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조현우 골키퍼가 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축구협회컵 결승 1차전에서 울산 현대의 공중볼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구FC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축구협회(FA)컵 정상에 다가섰다.
안드레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케이이비(KEB)하나은행 축구협회컵 결승 1차전에서 강호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했다. 시민구단으로 시즌 후반기 돌풍을 일으킨 대구는 8일 오후 1시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우승하면 상금 3억원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다.
시작은 울산의 파상공세를 대구가 방어하는 형태였다. 첫골도 울산이 터뜨렸다. 대구 골문 앞에서 세밀하게 파고드는 ‘작은 축구’를 구사한 울산은 후반 4분 황일수의 첫골로 기선을 잡았다. 황일수는 상대 벌칙구역 왼쪽 모퉁이에서 공을 잡은 뒤 반대쪽 골대 구석을 향해 그림 같은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의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렸지만 워낙 정교한 궤적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대구의 반격은 거셌다. 선봉은 외국인 선수 세징야. 세징야는 실점 1분 만인 후반 5분 상대 아크 앞으로 파고든 뒤 강력한 땅볼 슛으로 골망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균형을 잡은 대구는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가끔 날카롭게 반격을 펼쳤고, 후반 42분 에드가가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골지역 구석에서 정확한 헤딩골로 연결해 승패를 뒤집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번도 울산을 이기지 못했던 대구의 설욕이 매서웠다. 울산은 막판 거세게 추격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대구의 세징야는 경기 뒤 “아직 2차전이 남았다.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 모두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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