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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잔류’ 약속 지킨 유상철, 자신과의 싸움이 남았다

등록 2019-12-01 11:05수정 2019-12-01 19:47

K리그1 인천 최종 경남전 0-0 무승부 잔류
“의지력 갖고 힘들더라도 쾌유 약속 지키겠다”
선수단 휴식기 동안 유 감독 치료 전념할 듯
유상철 인천 감독이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경남FC와 경기에서 비겨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유상철 인천 감독이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경남FC와 경기에서 비겨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고생했다.”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K리그1 경남FC전 무승부(0-0)로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선수들에 남긴 짧은 말은 자신한테도 해당하는 말이다.

지난 5월 부임해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유 감독은 이날 리그 최종 10위로 잔류를 확정한 뒤 코치진과 껴안으며 환하게 웃었다. 멀리 원정 응원 온 팬들에 인사할 때는 관중석에서 “유상철! 유상철!”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수들도 유 감독을 헹가래 치며 고마움을 전했다.

유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잔류 약속을 일단 지켰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선수들이 저를 위해서 뛴 것은 아니다. 프로선수로서의 책임감, 팬들을 위한 열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의 희생도 많았다. 모든 선수들에 칭찬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 선수단이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전 무승부 뒤 유상철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인천 선수단이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전 무승부 뒤 유상철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시즌을 마무리한 인천의 선수들은 내년초 소집 때까지 휴식기에 들어간다.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먼저 출발했다. 1부 잔류 약속을 지킨 유 감독도 “쾌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치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잔류 약속보다 더 험난한 싸움이다.

물론 유 감독은 긍정적이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고,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의지력을 갖고 힘들더라도 잘 이겨내겠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라운드에는 ‘2020시즌 K리그1에서 더 강한 인천이 되겠습니다’라는 구단의 현수막이 펼쳐졌다. 유 감독도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2일 프로축구 시상식에 참가한 뒤에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코칭 스태프 미팅을 한 뒤에는 1월초 선수단을 소집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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