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가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소집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K리그에서 ‘흥행 돌풍’을 이끌었던 대구FC가 간판스타 조현우(29)를 떠나보내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는 지난 20일 골키퍼 조현우를 울산 현대로 떠나보냈다. 조현우는 2013년 대구에서 데뷔해 7시즌 동안 210경기를 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8, 2019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리그에서 활약이 좋아, 팬들은 조현우를 ‘대 헤아’(대구+데 헤아)라고 부르며 아꼈다.
특히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하며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한 조현우는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등 국가대표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대구는 지난 시즌 K리그 흥행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2018년에 비해 평균 관중이 305.1% 늘어, 평균 1만734명(총 20만3942명)으로 전체 구단 중 3위를 차지했다. 2018년 7위에서 4단계 뛰어오른 결과로, 기존 인기구단 울산 현대(4위), 수원 삼성(5위), 포항 스틸러스(7위)도 제쳤다. 지난해 연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팬 프렌들리상을 받았고, 전년도 대비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구단이 받는 플러스 스타디움상까지 휩쓸었다.
하지만 조현우가 해외 이적도 아닌 리그 내 다른 구단 이적을 결정하며 흥행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더욱이 조현우와 함께 팀의 흥행을 이끌었던 또 다른 간판스타 세징야(31)의 이적설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도현 대구FC 미래기획실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선수단 전체의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대구의 흥행에 조현우 선수가 도움을 준 건 사실이지만, 선수 한 명이 빠진다고 흥행이 어려워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징야의 이적설에 대해서도 그는 “지난해 4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적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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