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조현우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간판 수문장 조현우(29·울산 현대)가 올 시즌 한번도 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뒤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출발하는 소감을 밝혔다. 대구FC에서 프로에 데뷔해 7시즌을 보낸 조현우는 지난해말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특례를 받은 그는 이번 겨울 4주간 군사훈련을 받은 뒤 울산 선수단에 합류했다.
조현우는 먼저 “울산이 작년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는데 올해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울산에 관해 얘기를 많이 들어 같이 해보고 싶었다. 울산이 저를 크게 원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울산의 주전 수문장 김승규가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 입단하면서 조현우는 울산의 뒷문을 책임지게 됐다.
대구와 이별하는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지만 그는 “2019시즌을 시작하기 전 대구와는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을 확실히, 충분히 했다”고 주장했다.
2015~2019년 K리그 1~2부에서 연속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은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활약을 통해 독일 진출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조현우는 “공식적인 영입 제안이 있었다. 대구 입장도 있으니 차후에 하는 게 맞는 거 같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조현우는 “울산이 우승하도록 뒤에서 잘 막는 것이 우선이다. 선수로서 빅리그에 가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일단 울산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K리그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던 기성용과 이청용 등의 복귀설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조현우는 “만약 이들이 K리그에 오게 되면 영광이다. K리그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고 팬들도 즐거워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조현우는 올 시즌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한 번도 지고 싶지 않다. 팀 우승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무실점 경기를 리그에서 가장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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