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조규성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경기에서 후반 추격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학범호’ 공격수 조규성(22)이 전북 현대 이적 뒤 데뷔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전북은 일본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졌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32분 실점에 이은 김진수(전반 37분)의 자책골로 흔들린 전북은 후반 35분 조규성이 추격골로 기세를 탔다. 하지만 2명이나 퇴장당해 더는 뻗어 나가지 못했다.
지난달 김학범 감독이 이끈 대표팀에 소속돼 아시아축구연맹 23살 이하 챔피언십 우승에 힘을 보탠 조규성은 전북에서 데뷔 경기 골을 뽑아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북은 전반 이동국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새로 합류한 김보경과 쿠니모토를 중원에 배치하면서 ‘강대강’으로 맞섰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속도와 돌파력을 갖춘 요코하마의 날카로운 공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전반 두 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후반 이동국 대신 조규성을 투입했고, 외국인 선수 무릴로를 가세시켜 반전을 모색했다. 하지만 요코하마의 예리한 역습에 최후 수비선이 자주 뚫렸다.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이 없었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후반 24분 손준호의 경고 누적 퇴장까지 겹쳐 어려움은 가중됐다.
다행히 후반 35분 측면을 파고든 김보경이 달려 나온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넘겨준 공을, 조규성이 벌칙구역 앞 먼 거리에서 만회골로 연결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전북의 수비수 이용이 연거푸 경고를 받아 퇴장 당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전북 1-2 요코하마 △득점 엔도 게이타(전32분·요코하마) 김진수(전37분·자책골) 조규성(후35분·이상 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