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6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득점한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버밍엄/AFP 연합뉴스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손흥민(28·토트넘)이 멀티골을 넣으며 커리어 첫 5경기 연속골 금자탑을 쌓았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빠진 팀에서 ‘손발’ 역할을 도맡는 모양새다.
겨울 휴식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추가시간에 각각 1골씩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커리어 첫 5경기 연속골과 프리미어리그 통산 50호, 51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날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수비 조직이 흔들리며 고전했다. 수 차례 애스턴 빌라에게 위협적 공격을 허용했고 전반 9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자책골을 넣으며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토비는 자신의 자책골을 만회하듯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1-1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 흐름을 바꾼 건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세트번 베르흐베인이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페페 레이나가 페널티킥을 막았지만, 손흥민은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애스턴 빌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8분 애스턴 빌라의 비외른 엥겔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전후반 90분이 지나며 승부는 이대로 끝나는 듯 싶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 실수로 흘러나온 공을 가로챈 손흥민은 그대로 골문으로 질주한 뒤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새해 들어 한 달 넘게 침묵했던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득점포를 다시 가동했다. 이후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전(축구협회컵), 맨체스터 시티전(리그), 사우샘프턴과의 재경기(축구협회컵)에서 연달아 득점해왔다.
5경기 연속골은 물론 멀티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골 감각을 절정으로 끌어올린 손흥민은 20일 라이프치히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안방 경기에서 6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이날 승리로 11승7무8패(승점 40)로 리그 5위에 오른 토트넘은 22일 4위 첼시(승점 41)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애스턴 빌라는 7승4무15패, 승점 26으로 17위에 머물렀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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