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25일(한국시각) 열린 프리미어리그 안방경기에서 달려나온 웨스트햄의 루카시 파비안스키 골키퍼 너머로 공을 띄우고 있다.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리버풀에는 운까지 따르는가?
‘무패 선두’ 리버풀이 25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30년 만의 1부 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4'’ 줄였다. 앞으로 11경기 가운데 4경기만 이기면 자력우승이다.
리버풀은 리그 18연승을 내달리며 맨체스터 시티가 보유한 최다 18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프리미어리그 새 기록을 쓴다. 또 빌 섕클리 감독 시절이던 1972년 1부 리그 최다 홈 경기 21연승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리버풀은 26승1무(승점 79)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7)와 격차를 22점으로 유지했다. 팬들은 리버풀의 무패우승 여부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사실상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타이틀은 따 놓은 것과 다름없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로는 리버풀의 첫 우승이 된다.
리버풀은 전반 9분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의 선제골로 기세를 탔다. 웨스트햄의 반격이 거셌다. 웨스트햄은 전반 12분 헤딩 동점골, 후반 9분 기습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헤딩은 날카로웠고, 측면 크로스를 논스톱으로 꺾어찬 땅볼은 예리해 리버풀의 알리송 베커 골키퍼도 어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 휘하의 리버풀에는 행운이 따랐다.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가 후반 23분 골지역 정면에서 때린 슈팅이 웨스트햄 골키퍼 루카시 파비안스키 가랑이 사이로 빠져 나가 골라인을 넘은 것이다. 노련한 파비안스키 골키퍼는 자신의 실수에 땅을 치며 자책했다.
이 실점의 영향 때문인지 파비안스키 골키퍼는 후반 36분 추가골을 내줬다.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뛰쳐나갔지만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살짝 띄우는 공을 막지 못했고, 결국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에게 맥없이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