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프 과르디올라(오른쪽)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27일(한국시각)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가 끝난 뒤 지네딘 지단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마드리드/AFP 연합뉴스
정상을 향한 맨체스터 시티의 열망이 강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27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가브리에우 제주스와 케빈 더 브라위너의 골로 레알 마드리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 1차전에서 2골을 넣은 맨시티는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맨시티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16강 2차전은 다음 달 18일 맨시티 홈에서 열린다.
맨시티는 재정적 페어플레이 위반으로 2년간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 위기에 처했다. 그런 만큼 구단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열망이 강하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선수들을 독려하며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쟁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 폭발했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맨시티의 수비 실수를 틈타 위험지역 측면으로 공을 몰고 들어간 뒤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이스코에게 낮고 빠른 패스를 건넸다. 이 공을 이스코가 차분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전 승리를 위해 감춰둔 라힘 스털링을 후반 28분 투입해 공격의 리듬을 끌어 올렸고, 후반 33분 동점골을 낚았다. 골 지역 왼쪽에서 수비망에 포위됐던 더 브라위너가 절묘하게 올린 공을 제주스가 헤딩으로 꺾어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5분 뒤 스털링이 돌파 과정에서 얻은 페널티킥으로 승패를 갈랐다. 키커로 나선 더 브라위너는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한 땅볼 슛으로 득점하는 등 1골 1도움으로 수훈갑이 됐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루카스 바스케스와 루카 요비치를 투입해 변화를 줬지만,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후반 41분 퇴장을 당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2016~2018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 시절 챔피언스리그 우승 3연패를 일궜다가 지난해 3월 재부임한 지단 감독은 패배의 쓴맛을 봤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과 유벤투스의 16강 1차전에서는 리옹이 루카스 투사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