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가운데)가 8일(한국시각)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법정으로 형 호베르투 아시스와 함께 들어가고 있다. 아순시온/AFP 연합뉴스
은퇴한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39)가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구속됐다.
영국의 <비비시>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각) 파라과이 법원이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 호베르투 아시스에 구금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와 아시스는 지난 4일 파라과이로 들어가면서 위조 여건을 사용한 혐의다.
애초 파라과이 검찰은 호날두 일행도 속았다며 벌금형 등 가벼운 처벌로 대신하려 했다. 실제 호나우지뉴는 “여권은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의 명령으로 둘은 6일 브라질로 돌아가기 직전 묵고 있던 호텔에서 체포됐다.
호나우지뉴의 변호사는 “호나우지뉴는 문제의 여권을 한 사업가로부터 한 달쯤 전에 선물 명목으로 받았다. 호나우지뉴는 이 위조 여권을 이용해 못 들어갈 나라에 입국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여권을 선물한 브라질 사업가는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가로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호나우지뉴가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호나우지뉴는 책 출간 행사 등을 위해 파라과이를 방문했는데, 그가 브라질 여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의혹으로 남아 있다.
파라과이 내무장관은 “선수의 유명세는 존중하지만 법도 존중받아야 한다. 누구든 법 적용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 신기의 드리블로 ‘외계인’으로 불렸던 호나우지뉴는 파리 생제르맹과 FC바르셀로나, AC밀란 등 명문 팀에서 활약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브라질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2004, 2005년)과 발롱도르(2005년)를 수상한 레전드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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