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일(한국시각) 안방에서 열린 2019~2020 세리에A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 걸어가고 있다. 토리노/AFP 연합뉴스
“호날두가 입장할 때 하이파이브를 했지만 있어야 할 관중은 없었다.”
영국의 <비비시>가 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세리에A 26라운드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의 경기를 ‘초현실적’이라고 표현했다. 이탈리아 축구 최고 인기의 두 팀의 대결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여파로 무관중으로 열렸고, 유벤투스가 후반 애런 램지와 파울로 디발라의 골로 2-0으로 이겼지만 축하해 줄 관중은 없었다. 호날두의 12경기 리그 연속골 신기록 기대도 무너졌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열린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입장할 때 하이파이브 흉내를 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텅 빈 관중석을 배경으로 호날두는 램지의 선제 결승골을 도우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연속골 행진이 이어지지는 못했다. 호날두는 리그 12경기 연속골 신기록 수립에 실패하면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파비오 콸리아렐라와 함께 공동 기록을 갖게 됐다.
유벤투스는 20승3무3패(승점 63)로 리그 1위로 올라섰고, 인터밀란은 16승6무3패(승점 54)로 제자리(3위)에서 멈췄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경기를 강하게 비난했다. 빈첸초 스파다포라 이탈리아 스포츠장관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축구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청을 무시한 무책임한 처사다. 1600만명의 사람들이 격리된 나라에서 이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하지만 주말 경기는 모두 무관중으로 열렸다. 세리에A에서는 최소한 4월초까지는 무관중 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시는 정부 권고에 따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2주 내에 무관중 경기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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