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지뉴가 수감된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한 교도소 앞에 10일(한국시각) 경찰차가 세워져 있다. 아순시온/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39)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그들만의 월드컵’을 펼칠 수 있을까.
브라질 신문 ‘엑스트라’는 11일(한국시각) 호나우지뉴가 수감된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교도소에서 풋살대회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16일 열리는 이 대회에는 194명의 수감자가 10개 팀으로 나뉘어 출전한다. 위조 여권 사용으로 체포된 호나우지뉴가 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어, 그가 게스트로 풋살대회에 출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블라스 베라 교도소장은 엑스트라와의 인터뷰에서 “호나우지뉴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꼭 참석해서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대회를 즐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들만의 월드컵’은 범죄자 신세가 된 잉글랜드의 스타 축구선수가 교도소에서 재소자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 대회에 나서는 내용의 영국 영화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4일 형 호베르투와 위조된 파라과이 여권으로 입국해 범죄 혐의자가 됐다. 입국 당시엔 위조 사실이 발각되지 않았다가 몇 시간 뒤 적발돼 호텔에 들이닥친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후 6일 구속됐고, 11일 보석·가택연금 신청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파라과이 당국은 호나우지뉴를 최대 6개월간 수감한 채 조사를 할 수 있다. 범죄 혐의가 드러난다면 형사범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외신에서는 호나우지뉴의 구출을 위해 브라질 대통령까지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선수 시절 신기의 드리블로 ‘외계인’으로 불렸던 호나우지뉴는 파리 생제르맹과 FC바르셀로나, AC밀란 등 명문 팀에서 활약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브라질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2004, 2005년)과 발롱도르(2005년)를 수상한 레전드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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