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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초짜 감독’의 각오 “오리온, 확 바꾼다”

등록 2020-03-16 17:30수정 2020-03-17 02:35

오리온 추일승 감독 밑에서 8시즌 코치 수업
2월 감독대행 부임 1승1패 뒤 ‘코로나 휴업’
연습 시간 길지만 “선수 감각 떨어질까 걱정”
어떤 상황에서도 적극적 공격 마인드 강조
열성 팬 궁금증에 “변화된 모습 지켜봐 달라”
김병철 고양 오리온 감독대행. KBL 제공
김병철 고양 오리온 감독대행. KBL 제공

“많이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추일승 감독의 사퇴로 고양 오리온 사령탑을 맡게 된 김병철 감독대행은 16일 주변의 기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97년 프로데뷔부터 2011년 은퇴까지 오리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었고, 2012~2013 시즌부터는 코치로 팀을 지켜온 그는 100% ‘원팀 맨’이다. 안방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감독대행 데뷔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었지만 1승1패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멈추면서 리듬이 끊겼다. 팬들은 시간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김 감독대행의 생각은 다르다. 10일부터 선수단을 소집한 그는 “훈련만 많이 한다고 능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프로농구 재개 시점은 일단 29일로 예정돼 있다. 상황이 순조롭다면 무관중이든, 유관중이든 끊긴 시점인 3월1일 경기부터 소화한다. 시즌 막판이지만 진짜 실력을 평가받게 된다.

꼼꼼하고 신중한 성격의 김 감독대행은 선수의 자세를 강조하는 지도자다. 그는 “훈련도 하나의 습관이다. 할 때는 일관성 있게 집중해야 한다. 훈련할 때의 마음가짐이 결국 코트에서 나온다”고 했다. 코트에서 모든 걸 쏟기 바라는 이런 파이팅 기질은 선수들에게 무섭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인상만 쓰지 않는다. 장난도 받아준다”며 웃었다.

오랜 코치 생활을 통해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는 것은 강점이다. 정태균 해설위원은 “코치 경력을 쌓은 뒤 감독으로 이행하는 것은 중요하다. 전임 추 감독의 장단점을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 감독대행이 강조하는 또다른 것은 적극성이다. 그는 “누구든 기회가 온다면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훈련장에서부터 자신감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턴 플레이보다는 속도와 한발짝 더 뛰는 농구를 통해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이런 것은 김 감독대행의 공격농구 선호에서 나온다. 그는 “어려서부터 공격농구를 좋아했다. 빠르게 패스를 돌리는 게 패턴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센터 장재석과 함께 골밑지기 역할까지 해야했던 핵심 이승현의 활용은 가장 중요하다. 김 감독대행은 “수비 때나 공격 때나 활동 폭을 넓혀주려고 한다. 넓어진 만큼 힘들어지지만 득점 기회가 많아진다.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포 최진수한테 드리블 돌파를 주문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12명 전체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그는 “뛰는 선수와 뛰지 못하는 선수의 차이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자신감이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줄여야 한다. 뒤에서 쫓아오면 주전도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주장 허일영이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고, 외국인 선수 보리스 사보비치가 팀을 떠나면서 아드리안 유터 한명만 남은 것은 전력 누수 요인이다. 하지만 29일까지 보강할 시간은 있다.

김 감독대행은 “국민들이 코로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 잘 극복해 이겨냈으면 좋겠다. 저희는 코트가 열리면 달라진 색깔로 팬들에게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김병철 고양 오리온 감독대행. KBL 제공
김병철 고양 오리온 감독대행. KBL 제공

김병철 고양 오리온 감독대행. KBL 제공
김병철 고양 오리온 감독대행.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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