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 원정에서 득점한 뒤 좋아하고 있다.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럽 프로축구팀들의 임금 삭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모두가 희생하는 이때 선수들도 삭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일(현지시각) 선수단 임금의 70%를 삭감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1군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자신의 소득에 타격을 받는 것을 수용했다. 급여 삭감 대상은 1군과 여자팀, B팀”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언되고 각종 활동이 연기되면서 경제적 생존 능력을 지켜야 한다. 클럽의 미래를 보장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구단의 고용 규제는 계약 중지나 근무시간 단축을 포함한다. 하지만 선수나 지도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엔 코로나19의 여파가 워낙 커 구단과 직원들의 생계가 걸리자, 선수단도 힘을 보탰다.
구단은 “1군 선수단과의 합의에 따라 일시적 고용 규제의 영향을 받는 430명 직원의 급여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 1군 팀이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최고책임자를 비롯한 경영위원회가 보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리오넬 메시 등을 보유한 FC바르셀로나가 앞서 1군 팀 선수들의 급여 70% 축소를 발표한 바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도르트문트, 우니온 베를린 등도 선수들이 급여 감축에 동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선수단도 구단의 연봉 삭감 요청에 동의했다.
영국 정부도 시즌이 중단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매트 핸콕 보건부 장관은 “많은 사람이 희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거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선수들이 위기에 처한 구단 직원들의 재정적 짐을 나눠서 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구단이 일단 지불할 수 있으면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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