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전 세계 축구선수의 가치가 12조원 증발했다는 추정치가 발표됐다.
선수 이적료를 전문으로 다루는 웹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9일(한국시각) 각 나라 선수 예상 이적료를 추정해 업데이트한 결과 90억유로(약 11조9천500억원)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 설립자인 마티아스 사이델은 “구단의 주가가 급락하고 많은 클럽이 파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선수 이적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적료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규모가 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0억유로(2조6천500억원)의 선수 가치 하락이 발생했다. 손흥민(28·토트넘)의 추정 이적료는 지난해 12월 8천만유로(1천60억원)에서 6천400만유로(850억원)로 20%나 빠졌다. 이 사이트에서 손흥민의 ‘몸값’이 하락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스타들도 비슷했다.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파리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의 가치는 2억유로(2천650억원)에서 1억8천만유로(2천390억원)로 하락했고,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역시 1억6천만유로(2천120억원)에서 1억2천800만유로(1천700억원)로 떨어졌다.
앞서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6월까지 프로축구계가 정상화하지 않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5대 리그의 선수 가치 총액의 28%에 해당하는 12조6천억원이 증발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스위스 뇌샤텔대학이 공동 투자, 설립한 국제스포츠연구소와 공신력을 자랑하는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비슷한 추정치를 내놓은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몸값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동안 치솟아온 축구 선수들의 몸값이 코로나19로 인해 꺾였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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