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이근호 선수(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 곳’에 머물기 싫어라.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공격수 이근호(35)가 데뷔 이래 6개팀을 옮겨 다닌 대표적 현역 ‘저니맨’으로 꼽혔다. 이근호는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대구와 울산, 상주, 전북, 제주, 강원을 거친 뒤 울산에서 뛰고 있다. 군팀인 상주를 제외하면 6팀에 적을 두었고, 횟수만 따지만 7번이나 팀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현역 저니맨으로는 부산 아이파크의 수비수 강민수, 대구FC의 공격수 박기동(32), 인천의 수비수 김준엽(32)으로 이근호와 마찬가지로 프로 1부나 2부의 6개 팀을 거쳤다.
최고의 저니맨은 2017년 2부리그 부천에서 은퇴한 공격수 정성훈(41). 그는 2002년 울산에서 데뷔한 뒤 대전, 부산, 전북, 전남, 경남, 부천 등 13시즌 7개 팀에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2013년 2부 고양에 입단한 뒤 강원, 대구, 이랜드, 안양 등에서 뛴 브라질 출신 알렉스로 5개 팀을 거쳤다.
한 팀에 안주하지 못하고 이 팀, 저 팀 옮겨다니는 일은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저니맨 자료를 뽑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0년 이후 K리그 선수들이 리그에서 활약하는 기간은 평균 3.6년이다. 국내 선수의 평균 활동 기간이 4.1년, 외국인 선수는 1.8년일 정도로 생존이 쉽지 않다”며 “소속팀을 옮겨가며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갔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