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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축구협회장, “모두가 어렵지만, 축구는 돌아온다”

등록 2020-04-14 16:14수정 2020-04-15 02:37

인터뷰정몽규 축구협회장
축구협회 코로나19 극복 사회적 활동 지휘
매주 화요일 임원회의 빠진 적 거의 없어
새 유니폼, 엠블럼 제작 ‘젊은 감각’ 강조
소식과 채식하며 “맡았으면 열심히 해야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빨리 하고 싶다. 하지만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정몽규(58)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4일 코로나19로 인한 축구대표팀 간 A매치 중단과 프로축구 K리그 연기 등에 대한 답답함을 이렇게 말했다. 3월 예정됐던 5~6차례의 대표팀 경기가 취소되면서 축구협회가 입은 수입 결손은 수십억원에 이른다. 프로축구 K리그 1~2부도 코로나19로 인한 추정 손실을 575억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중계권과 후원료, 광고, 티켓판매 등 수입원이 뻔한 상황에서 정 회장의 가슴은 타들어 가는 것 같다. 하지만 해법이 만만치 않다. 프로축구가 5월 중에 개막한다고 해도, 2020 월드컵 2차 예선 등 외국팀과의 A매치 개최에는 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정 회장은 “밀집한 상태의 서포터스 응원을 제한하고, 관중들을 떨어뜨려 앉히는 등 신경을 쓰더라도 선수 간 접촉은 피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도 안전을 가장 강조하고 있어 신중하게 A매치 경기 개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파울루 벤투 감독과는 협회 차원에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정 회장은 “K리그가 개최돼야 벤투 감독도 선수 점검을 할 텐데 지금은 옴짝달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협회는 어느 때보다 바빠진다. 월드컵 2차 예선 등 미뤄진 경기를 치러야 하고, 이로 인해 내년 최종예선은 빡빡한 경기 일정을 짧은 시간에 마쳐야 한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함하면 두 개의 굵직한 사업이 대기하고 있다. 정 회장은 “A팀은 국제 경쟁력의 내실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올림픽 대표팀은 도쿄 대회가 시차나 기후, 음식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모은다”고 소개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 뒤 국제축구연맹 등에 “내년 24살이 되는 97년생의 출전권 보장”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고, 실제 김학범호의 97년생들이 구제됐다. 정 회장은 “조마조마하던 선수들이 무척 기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기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올 초 나이키와 2031년까지 장기계약했고, 방송 중계권 판매방식을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늘 비즈니스 마인드를 강조하면서 협회의 체질도 바꾸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상징인 백호 앰블럼을 단순화한 것도 상품화 사업을 쉽게 하기 위한 조처다. 정 회장은 “호랑이 같지 않고 사자처럼 생겼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여러 번 보면 점점 친근해질 것으로 본다. 호랑이 줄무늬 유니폼도 대표 선수들이 실제 입고 뛰는 모습을 보면 감흥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임직원과 벤투 감독 등의 급여 반납에 동참해 축구인들을 지원했고, 단체헌혈과 파주트레이닝센터 병동대여로 코로나19 복구에 나서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앞장서 이끌어왔다.

축구에 쓰는 돈만 연간 1000억원에 가까운 ‘현대가’ 출신의 기업가로 축구협회를 이끄는 그는 매주 화요일 열리는 임원회의에 거의 빠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식과 채식을 강조하는 정 회장은 “맡으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은 없다”며 웃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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