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0일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고 해병대에 입소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은 왜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었을까?
손흥민이 20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제주 해병대 9여단에 입소하면서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소속팀 토트넘과 한국 축구대표팀의 후원사는 나이키이기 때문이다.
비밀은 소속팀이나 대표팀의 공식 후원이 모든 물품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축구 선수들의 경우 축구화는 소속팀과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 상표와 달리 개인의 선호와 후원 여부에 따라 경쟁업체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손흥민은 나이키 로고가 박힌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지만, 축구화는 개인 후원계약을 맺은 아디다스 제품을 사용한다. 골키퍼도 장갑만큼은 공식 후원사 제품이 아닌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른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일상에서 쓰는 개인용품에 대해서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회사 제품을 쓸 수 있다. 구단이나 대한축구협회 등에서 개인의 권리에 대해 관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소속팀이나 대표팀의 공식 훈련장에서는 축구화나 장갑을 빼놓고는 모두 공식 후원사의 제품을 써야 한다.
이번 훈련소 입소 때는 토트넘 선수나 국가대표로 입소하는 게 아니라, 국방의 의무를 지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들어갔다. 복장은 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택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월에는 아디다스가 출시한 새로운 러닝화의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