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했다. 한국을 떠난 지 넉 달 만이다. 국내 K리그도 개막을 향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이 24일 이사회를 거쳐 개막일을 확정한다. 5월9일께 무관중 개막전이 열린다면 티브이 중계를 통해 세계에 전파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에 포위된 세계 축구팬들이 한국의 K리그에 주목하는 이유다.
■ 벤투 감독 드디어 돌아오다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2월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최종전을 마치고 휴가 차 출국했다. 애초 2월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5월 K리그 개막전부터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다. 하반기로 미뤄진 2020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은 경기에 대비해 선수단 구성과 전략 구상에 나선다. 다만 입국 뒤 곧바로 병원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야해 특별한 말은 남기지 않았다.
■ K리그 개막에 쏠린 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월 초 K리그가 개막할 경우 유럽 축구팬들이 축구 갈증을 해소하는 데 일정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K리그 해외 중계권은 독일에 있는 스위스 중계권 업체가 갖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고, 중계권도 사상 최초로 국내업체가 아닌 해외업체에 공개입찰로 팔았다. 유럽과 미국은 한국과 시차가 있지만 축구 경기가 모두 멈춰버린 상황이어서 K리그 무관중 경기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 있다.
■ 프로축구 24일 개막일 결정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개막일과 경기 수 등을 결정한다. 프로축구는 5월8일이나 9일 리그를 개막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로 일단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이후 상황을 봐 가며 관중 출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관중이 입장한다면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고, 거리를 유지하며 앉아야 한다.
경기수도 정규 38라운드에서 27라운드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이미 판매한 시즌권에 대해 일부 환불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2~6인석으로 판매한 테이블 지정석을 어떻게 운영할지도 고민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조만간 지침을 만들 예정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시범경기 포스터.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는 23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K리그 첫 시범경기에 나선다. 실전처럼 K리그 전임 심판진과 의료진이 참가하고 선수단은 구단 버스를 타고 실제 동선대로 이동할 계획이다. 앞서 프로야구는 21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를 허용했고, 5월5일 무관중으로 개막전을 열기로 했다. 연습경기지만 경기당 모바일 누적 접속자 수가 70만명 안팎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