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유상철이 1998년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포항과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역대급 멀티 플레이어로는 유상철과 김주성이 우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포지션을 바꿔 성공한 대표적 K리거를 발표하면서, 멀티 플레이어로 유상철 전 인천 감독과 김주성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을 꼽았다.
1994년 울산에 입단한 ‘유비’ 유상철은 데뷔 첫해 수비수로 베스트 11에 꼽혔고, 은퇴 전까지 모든 필드 포지션을 소화했다. 1998년에는 미드필더로 나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2002년에는 공격수로 베스트 11에 뽑혔다. K리그에서 9시즌을 보낸 유상철의 통산 기록은 142경기 37득점 9도움이다.
‘야생마’ 김주성은 1987년 대우(현 부산)에 입단해 첫해 28경기 10골 4도움으로 베스트 공격수에 꼽혔다. 이후 1992년 독일 진출 전까지 미드필더로 영역을 확장했고, 1994년 한국 복귀 뒤에는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김주성은 공격수와 미드필더에서 각각 한 번씩, 수비수로 세 번(96, 97, 99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김태환(울산), 김문환(부산), 김진야(서울) 등이 측면 공격수에서 수비수로의 전향에 성공했다. 반면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박동진(서울)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위치를 바꾸면서 펄펄 날았다. 김신욱은 작년 상하이로 이적하기 전까지 350경기 132골 31도움을 기록했다. 2016시즌 광주에서 수비수로 데뷔한 박동진은 서울로 이적한 뒤 지난해 공격수로 변신해 32경기 6골 3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여 줬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