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인트 올번스에 있는 아스널 훈련장의 모습.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중 처음으로 코로나19로 멈췄던 훈련을 재개했다. 세인트 올번스/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로 멈췄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6월 개막을 목표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영국 <비비시>(BBC)는 28일(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가 본격적인 리그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 각 구단은 오는 1일 회의를 열어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막 목표는 6월8일. 5월18일까지 완전히 훈련을 재개해 7월27일까지 무관중으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일부 구단은 이미 부분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아스널은 27일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팀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초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훈련장을 폐쇄한 지 47일 만이다. 브라이턴과 웨스트햄도 같은 날 선수들의 개별 훈련을 위해 경기장을 일부 개방했다.
물론 리그 개막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영국에선 최근 하루 4000∼60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망자도 2만명이 넘는다. 경기장도 문제다.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경기장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 홈구장은 사용할 수 없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아예 중립 경기장에서 리그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관계 당국은 리그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국회 질의에서 “어떤 경우에도 보건 당국의 지도를 따라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축구계 전체를 위해 최대한 빨리 리그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구단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최근 손흥민의 모습으로 보이는 사진. 에펨코리아
만약 프리미어리그가 6월 개막한다면 ‘훈련병’ 손흥민(28)은 어떻게 될까? 손흥민은 지난 20일 제주도 해병 9여단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 기간은 3주이지만, 영국으로 돌아가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오는 8일 퇴소 예정인 손흥민의 복귀는 빨라도 5월22∼23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초 재개가 성사될 경우 리그 경기에 뛸 순 있지만,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 시간은 다소 촉박한 셈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이 경기에 뛰기 위해선 최소 3주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토트넘은 이미 리그 재개를 대비해 28일 일부 훈련장을 개방해 개별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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