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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기대주 헨리 “수원 삼성 과거의 영광 되찾도록 하겠다”

등록 2020-05-14 13:36수정 2020-05-15 02:47

키 188cm·몸무게 88㎏… 압도적 신체조건
국내 축구 팬들 ‘헨리발리’ 별명 붙여줘
“라모스와 퍼디낸드, 푸욜의 열정 동경해”
팬들 환대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도닐 헨리. 수원 삼성 제공
도닐 헨리. 수원 삼성 제공

지난 2월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과 비셀 고베 경기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보러온 팬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더 많은 환호를 받은 건 올 시즌 수원에 이적한 수비수 도닐 헨리(27)였다. 8일 열린 K리그1 개막전도 마찬가지. 헨리는 이날 결승 골 주인공 전북 현대 이동국만큼이나 화제에 올랐다. 그를 14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 안정적 수비에 시야 갖춘 ‘피지컬’ 괴물

헨리는 자메이카 혈통으로,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키 188cm·몸무게 88㎏. 압도적 신체조건과 특유의 경쟁적 성격으로 상대 공격수를 몰아붙인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전방 패스 능력까지 갖췄다. 헨리는 전북전에서 공중볼 경합 10번 중 6번을 따냈다. 인터셉터(6회)와 볼 차단(12회), 슈팅 막아내기(2회)도 팀 내 1위. 패스는 48번 중 43번 성공해 1위였는데, 특히 롱패스 11번 가운데 9번이 연결됐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개막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뛰고 있는 헨리. 수원 삼성 제공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개막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뛰고 있는 헨리. 수원 삼성 제공

팬들은 헨리의 이런 활약에 세계적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에 빗대 ‘헨리발리’라는 별명을 붙였다. 헨리는 “팬들이 별명을 지어준 건 즐거운 일”이라면서도 “나는 나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세르히오 라모스의 끈질김, 파울로 말디니의 정신력, 리오 퍼디난드와 카를로스 푸욜의 뜨거운 열정과 리더십을 어려서부터 동경했다”라며 “세계적 선수들의 장점을 모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 K리그 최초의 캐나다 선수

헨리는 K리그에서 뛰는 최초의 캐나다 선수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헨리는 “내가 수원에서 성공하면, 아시아 무대 도전을 원하는 다른 캐나다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헨리는 “축구는 캐나다에서 계속 성장 중인 스포츠”라며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나 조너선 데이비드(KAA헨트) 같은 특급 유망주가 국가대표팀에 등장하며 더욱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롤 모델로 캐나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줄리앙 드 구즈만(39)을 뽑았다.

실내 훈련 중인 헨리. 수원 삼성 제공
실내 훈련 중인 헨리. 수원 삼성 제공

2010년 미국프로축구(MLS) 토론토FC에서 데뷔한 헨리는 아폴론 리마솔(키프로스), 웨스트햄·블랙번(잉글랜드), AC호르센스(덴마크) 등을 거쳤다. 아시아 무대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K리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면서도 “동계훈련을 하며 선수들이 세계 그 어느 리그보다 헌신적이라는 점과 기술적이고 날카로운 선수들이 많은 리그라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밴쿠버 시절 팀 동료 황인범(24)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 ‘수원을 다시 위대하게’

‘허리띠’를 졸라매온 수원은 올 시즌 컵대회 포함 3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헨리는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수원이 과거 영광스러운 시절처럼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맞붙고 싶은 공격수에 대해서는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개인적 대결에는 관심이 없다”라며 “내 관심은 오직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우리 팀이 이기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개막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뛰고 있는 헨리. 수원 삼성 제공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개막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뛰고 있는 헨리. 수원 삼성 제공

헨리는 “수원 팬들의 열정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라며 “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직 응원가를 잘 모르지만, 곧 배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원의 응원 문화에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서 팬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 여러분들의 큰 환호를 듣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더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헨리는 17일 수원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 출전한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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