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리얼돌 논란’ 등으로 어수선했던 FC서울이 코너킥 2번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무너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FC서울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리그1 3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1 대표 명가로 꼽히는 FC서울은 지난 2라운드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관중석에 리얼돌을 설치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1억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시즌 전부터 기성용·이청용 영입 논란을 겪으며 경기 외적 문제로 곤란을 겪던 FC서울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FC서울은 이날 경기에서도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전반 4분 수비수 김남춘(31)과 유상훈(31) 골키퍼의 호흡이 맞질 않아 생긴 실책으로 포항 일류첸코(30)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자칫 팀의 사기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
FC서울을 살린 건 코너킥이었다. 서울은 전반 35분 박주영(35)이 올려준 코너킥을 수비수 황현수(25)가 그대로 연결하며 이른 시간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기 흐름이 팽팽하게 이어지던 후반 27분, 이번에도 서울 수비수의 헤딩골이 터졌다. 발목 부상으로 교체된 한찬희(23)를 대신해 들어온 주세종(30)이 올려준 코너킥을 ‘살림꾼’ 오스마르(32)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서울이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이후 포항은 FC서울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경기 결과는 서울의 2-1 역전승. 이로써 서울은 포항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2승1패(승점 6)로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 전북(이상 승점 6)과 선두 반열에 올랐다. 반면 포항은 1승1무1패(승점 4)에 머물렀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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