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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결승골… ‘난형난제’ 월드컵 영웅 대결, 김남일이 이겼다

등록 2020-05-31 18:41수정 2020-06-01 02:42

90분 간 치열한 맞대결
후반 44분에 승부 갈려
월드컵 영웅 감독 대결… 김남일 승리
김남일 성남FC 감독(왼쪽)이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일 성남FC 감독(왼쪽)이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다. 연합뉴스

팽팽한 균형은 90분이 다 돼서야 깨졌다. ‘초보 감독’의 용병술이 계기였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4라운드 FC서울 원정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토미슬라브 키시(26)의 막판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성남은 시즌 무패(2승2무)로 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 스타 출신인 최용수(47) 서울 감독과 김남일(43) 성남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서울은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성남은 무패행진 중이었기에 더욱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다. 두 사령탑의 자존심 싸움은 물론 ‘지략대결’도 기대되는 상황.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새롭게 장착한 ‘공격적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김주성·김남춘·황현수 세 명의 수비수가 후방을 든든히 지켰고,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성남을 강하게 압박했다. 수비 핵심 오스마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빈자리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전술이 팀에 녹아들어 물이 오른 모습이었다.

김남일 감독은 ‘돌풍의 고졸 새내기’ 홍시후(19)를 공격진에 배치했다. 수비수 5명을 두며 뒷문을 강하게 잠근 성남은 홍시후의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렸다. 1라운드 광주전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홍시후는 이날도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과 돌파로 서울을 괴롭혔다. 공을 발에 달고 치고 나갈 때면 악착 같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김남춘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후반 11분에는 서울 수비진을 빠르게 파고들었고, 회심의 슈팅은 골키퍼 유상훈을 맞고 나왔다. 벤치에서 시작했으나 전반 33분 교체로 투입된 노련한 골잡이 양동현(34)은 홍시후와 함께 공격 작업을 주도했다. 성남의 김영광 골키퍼도 ‘거미손’ 방어로 승리를 거들었다.

서로가 강한 압박으로 틈을 주지 않았던 두 팀의 승부가 갈린 건 후반 44분. ‘승리의 여신’은 올해 사령탑에 데뷔한 김남일 감독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후반 37분 결정타를 위해 리투아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의 토미를 투입했고, 토미는 들어간 지 7분 만에 서울의 철벽에 구멍을 냈다. 팀 동료 이태희가 찬 공을 유상훈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그대로 달려들어 흐리는 공을 밀어 넣었다.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올 초 취임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던 김남일 성남 감독은 그제서야 긴장된 표정을 풀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는 선두권 두 팀이 주춤했다. 선두 전북 현대는 강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져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반면 강원FC는 창단 뒤 전북을 상대로 안방에서 처음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2위 울산 현대는 30일 광주FC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2승2무가 됐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31일 전적

서울 0-1 성남, 인천 1-4 포항

30일 전적

강원 1-0 전북, 부산 0-0 수원, 광주 1-1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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