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리그1 무대가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뜨겁다. 각 팀도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초반 6라운드가 끝난 15일 현재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울산 현대의 주니오(34)다. 공무원처럼 꾸준히 골을 넣는다고 해 ‘골무원’ 별명을 달고 다니는 주니오는 리그 6경기 7골로 득점 선두다. 지난해 19라운드에서야 7골을 넣은 것과 비교된다. 결승골 전담인 주니오의 활약에 울산은 시즌 4승2무(승점 14) 무패 2위로, 1위 전북(승점 15)를 바짝 추격 중이다. 6경기 14골의 팀 득점도 가공할 만하다.
선두 전북 현대는 로페즈(상하이 상강)의 이적과 문선민(상주 상무)의 입대 공백으로 초반 측면 공격력이 불안했다. 하지만 미드필더 무릴로(26)와 쿠니모토(23)가 살아나면서 특유의 ‘닥공’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지난달 부산전 때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공격수 벨트비크(29)도 파괴력이 있다.
포항 스틸러스 ‘1588’ 공격진. 왼쪽부터 일류첸코, 오닐, 팔라시오스, 팔로세비치. 포항 스틸러스 페이스북
포항 스틸러스는 일류첸코(30), 오닐(26), 팔라시오스(27), 팔로세비치(27) 4명의 이름 앞글자를 딴 ‘1588(일오팔팔)’ 공격진을 자랑한다. 일류첸코는 6경기 5골 3도움주기를 기록하며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팔로세비치는 6경기 4골 2도움주기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만든 공격포인트만 14개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졌던 오닐의 활약과 탄탄한 몸으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팔라시오스의 위력도 매섭다.
대구FC는 에이스 세징야(31)의 패스, 돌파, 킥 능력이 살아나면서 확 달라졌다. 최근 2연승을 달린 대구는 14일 FC서울과 안방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세징야를 앞세워 6-0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서울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아쉽다. 공격수 아드리아노(33)는 최용수 감독의 결단으로 서울에 복귀해 등 번호 7번을 달며 기대를 모았지만 4경기 무득점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당한 부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알렉산드르 페시치(28)는 단 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박동진마저 상주로 떠나면서 리그 9위(승점 6)로 떨어진 서울의 6경기 팀 득점 5골은 득점력 빈곤을 드러낸다.
외국인 명가로 꼽히는 수원 삼성은 지난 시즌 20골을 넣으며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던 타가트(27)의 부진이 뼈아프다. 타가트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수원 역시 올 시즌 6경기 5득점에 그치며 리그 10위(승점 5)에 머물고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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