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맨체스터 시티 공식 누리집
새내기 감독의 ‘패기’가 대가의 ‘벽’을 넘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돌아온다. 재개 경기부터 빅 경기가 펼쳐진다. 18일(한국시각) 새벽 4시15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맞대결이 무대. 페프 과르디올라(49) 맨시티 감독과 미켈 아르테타(38) 아스널 감독의 ‘ 지략 싸움’ 예고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두 사령탑의 첫 대결이기도 하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명실상부 전술의 대가다. 후방 빌드업과 점유율을 중시하며,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티키타카’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미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프로무대 정상을 두루 제패했다. ‘과르디올라 매직’이란 말까지 생겼다. 올 시즌 리버풀에 밀린 2위(승점 57)로 우승은 어렵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격파하는 등 여전히 강하다. 케빈 더브라위너, 라힘 스털링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유럽 최고의 수준으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아르테타 아스널 사령탑은 ‘떠오르는 해’다. 지난해 12월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감독으로 아스널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그는 리그 5승5무1패로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아스널은 현재 리그 9위(승점 40)에 머물러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리그 4위 첼시(승점 48)와의 격차가 8점에 불과하다. 맨시티전에서 필승을 다짐하는 이유다.
아르테타는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던 15살 때부터 당시 바르셀로나 선수였던 과르디올라와 인연을 맺어왔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맨시티에서 수석코치로 일하며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했다. 그는 아스널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과르디올라 감독과 연락하며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 지도자 경력과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아르테타 감독도 후방 빌드업과 점유율을 중시한다. 여기에 아스널 선수 시절(2011∼2016) 은사였던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의 강한 압박과 연계 플레이를 팀에 입히면서 아르테타의 색깔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섬세한 감독들 밑에서 받은 영향 덕분인지, 선수 개개인에 대한 세부적 지시에 능해 부진에 빠져있던 수비수 시코드란 무스타피 등을 되살리기도 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는 이날 새벽 2시 애스턴 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경기를 시작으로 3달 만에 리그를 재개한다. 각 팀은 현재 28∼29라운드를 치른 상태로, 앞으로 9∼10번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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