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이 20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결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토트넘 페이스북 갈무리
이제는 갚아줄 때다.
부상과 군사훈련 공백기를 거친 손흥민(28·토트넘)이 돌아온다. 첫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해 12월 첫 원정에서는 졌지만(1-2), 이번엔 토트넘이 설욕을 꿈꾼다.
20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가 무대. 코로나19로 3개월 휴지기를 거친 뒤 토트넘 안방에서 열리는 첫 무관중 경기다.
9위 토트넘(승점 41)은 5위 맨유(승점45)를 잡아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마지노선에 있는 4위 첼시(승점 48)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맨유도 입장은 비슷해, 맞대결 패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무사 시소코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맨유도 마커스 래시퍼드와 폴 포그바가 팀 훈련에 합류해 온전한 전력이 정면충돌할 전망이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걸린 게 크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첫 원정 맞대결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9.2)을 받았음에도 팀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당시 맨유는 래시퍼드의 2골로 델레 알리의 추격골을 앞세운 토트넘을 제압했다. 이번엔 손흥민과 케인의 공격 조합이 맨유 데헤아 골키퍼의 ‘철벽’에 파열구를 낼 각오에 차 있다.
정규리그 9골(7도움) 등 각종 경기 16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득점 행진도 관심사다. 만약 맨유전에서 1골을 추가하면 네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일구게 된다. 또 38라운드까지 남은 9차례의 경기에서 평균 2경기당 1골씩만 뽑아도 두 시즌 연속 20골 고지에 이른다.
몸 상태도 좋다. 손흥민은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 골절상을 입고 2개월의 재활을 거쳤고,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쳤다. 팀의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격리기간에도 개인훈련을 빼놓지 않는 등 성실하게 몸을 관리해왔다.
앞서 손흥민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연습경기(1-2패)에서 예열을 했다. 30분씩 4쿼터로 진행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3쿼터에 투입돼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왼쪽 다리에 테이핑을 했지만 근육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토트넘 구단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손흥민의 훈련 모습은 밝고 경쾌하다. 손흥민의 골 폭죽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