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29초’ 역전 드라마를 쓴 대구FC 세징야(31)가 K리그1 8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2020 K리그1 8라운드 최우수선수로 세징야를 선정했다. 세징야는 지난 21일 대구 디지비(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안방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대구는 전반 40분 수원 고승범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수원은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구를 강하게 압박했다. 올 시즌 부진했다가 2연승을 노린 수원의 반등이 이뤄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중반 대구 세징야가 시나리오를 완전히 다시 쓰기 시작했다. 세징야는 후반 29분 상대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며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세징야는 숨돌릴 틈도 없이 다시 대구 진영에서부터 약 40m를 단독 질주해 이번엔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 골까지 터뜨렸다. 세징야가 경기를 뒤집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129초였다. 후반 추가시간 대구는 데얀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8라운드 베스트 매치로 꼽혔다.
세징야의 상승세에 대구는 ‘훨훨’ 날고 있다. 대구는 리그 초반 세징야가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세징야가 4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환상적인 힐킥을 선보이며 부활하자 달라졌다. 세징야는 최근 5경기에서 5골 3도움주기를 기록했고, 대구는 같은 기간 3승2무로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K리그 통산 130경기 출전해 46골 39도움주기를 기록 중인 세징야는 27일 강원FC와 안방 경기에서 ‘40-40클럽’에 도전한다. 만약 세징야가 도움을 추가하면, K리그 통산 20번째 40-40클럽 멤버가 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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