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한교원(왼쪽)이 2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울산 골잡이 주니오의 슈팅 제로. 전반 중앙 수비수 김기희의 퇴장. K리그의 ‘양강’ 대결은 뜻밖의 변수로 승패가 갈렸다.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한교원의 결승골, 후반 추가시간 쿠니모토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겼다. 전북은 단독 선두(승점 24·8승1패) 행진을 이어갔고, 추격자 울산(승점 20·6승2무1패)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우승을 다퉜고, 올해도 챔피언 후보인 두 팀의 대결은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선수들의 몸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갔고, 철저한 압박으로 파울이 잦았다. 전반 25분 울산의 중앙 수비수 김기희의 퇴장은 결정적인 변수. 김기희는 위험구역으로 들어오는 전북의 김보경의 공을 쳐내기 위해 발을 들이댔으나, 공 대신 김보경의 발목을 찔렀다. 김보경은 부상으로 경기장을 물러났고, 김기희는 레드카드 퇴장.
이후 공세를 강화한 전북은 전반 44분 한교원의 빠른 침투에 이은 오른발 땅볼 슛으로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지킨 울산의 골문을 뚫었다. 한교원은 3경기 연속골로 이적과 입대 등으로 팀을 떠난 로페즈와 문선민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웠다.
후반들어서도 흐름은 전북이 잡았다. 울산의 최전방 공격수 주니오는 홍정호와 최보경에 의해 꽁꽁 묶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4라운드만 제외하고 매 경기 골을 터뜨렸던 주니오는 단 하나의 슈팅도 쏘지 못했다.
김도훈 감독은 공격수 비욘 존슨을 투입하고, 후반 25분에는 주니오 대신 이청용을 배치하는 등 골을 넣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이청용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때 부상을 당한 뒤 4경기 만의 출전. 이후 울산은 발재간과 시야가 뛰어난 윤빛가람이 번뜩이는 패스를 통해 전북의 촘촘한 수비를 파고 들었다.
특히 후반 종반 설영우, 김인성 등의 발 아래 맞춤한 패스를 넣어주었다. 하지만 둘의 근접 슈팅은 전북 송범근 골키퍼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김인성은 후반 추가 시간에도 스피드를 활용한 골문 침투를 시도했지만, 마무리의 정교함이 부족했다.
울산의 총공세를 막아낸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쿠니모토의 쐐기골로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쿠니모토는 골지역 측면까지 파고든 뒤 조현우 골키퍼의 옆구리 쪽을 지나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시즌 첫골을 올리며 모라이스 감독을 춤추게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28일 전적
울산 0-2 전북, 수원 0-1 상주
27일 전적
대구 2-1 강원, 서울 1-0 인천, 부산 1-1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