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과 경기가 끝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5번째 경기에 나섰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2위 기록이다. 다만 리그 재개 뒤 4경기 연속 무득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 같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에버턴과 안방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8분을 뛰었다. 팀은 1-0으로 승리해 꺼져가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불씨를 살렸다. 토트넘은 13승9무11패(승점 48)로 리그 8위다.
손흥민 개인으로는 프리미어리그 155경기 출전해 박지성을 제치고 한국 선수 최다 출전 2위에 올라섰다. 1위 기성용(187경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전반에 균형이 깨졌다. 전반 24분 손흥민의 패스가 해리 케인을 지나쳐 상대 골문 앞으로 흘러갔고, 조반니 로 셀소가 날린 왼발 터닝슛이 수비수 마이클 킨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한편 이날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손흥민과 팀 동료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충돌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전반이 끝난 뒤 요리스와 언쟁을 벌였고, 동료 선수들이 달려와 이를 말리기도 했다. 요리스는 손흥민이 수비가담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에버턴에 역습을 허용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승리욕에서 나온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이들은 후반전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등장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를 보고 “아름답다”고 표현하며, 경기 중 열정을 보여준 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경기 뒤 “평소 온화하던 손흥민과 요리스가 언쟁을 벌였다. 팀 내 다툼은 긍정적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후반전에 요리스는 손흥민을 위로했고, 손흥민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두 차례 슈팅을 날렸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모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5번째로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326경기 만에 200승을 달성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322경기)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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