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조현우 골키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역 국가대표 골키퍼 둘이 정면 충돌한다. 선두권 다툼이어서 긴장감은 더 커졌다.
12일 저녁 7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대구FC와 울산 현대의 프로축구 K리그1 11라운드가 무대다. 대구는 최근 8경기 무패의 급상승세로 4위(승점 19)이고, 호화 선수를 갖춘 울산은 2위(승점 23). 두 팀의 승패는 미세하게 늘어선 선두권 경쟁을 흔들 수 있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현 국가대표 넘버원 골키퍼 조현우(29·울산)와 넘버쓰리 구성윤(26·대구)의 ‘거미손’ 맞대결.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뛰었던 조현우는 울산 이적 뒤 철의 수문장으로 전 경기에 출장해 7골만 실점했고, 일본리그에서 복귀한 구성윤은 지난달 말 리그 강원FC전 승리(2-1), 1일 축구협회컵 FC안양전 승리(2-0), 5일 리그 광주FC전 승리(4-2)까지 절정의 감각을 뽐내고 있다.
구성윤은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현우 형과 상대로 만난 건 대표팀 자체 경기밖에 없었으니 이번 대결이 설레기도 하지만, 특별한 경기라기보다는 한 시즌 리그 안의 한 경기라는 마음으로 평소처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팀과 화학적으로 결합해 있다. 구성윤은 “잠재성이 큰 팀에 있으니 또 한 번 성장하는 것 같다. 매 경기, 매일 감사하다. 저를 관심 있게 봐주시고, 같이 잘 해보자며 영입해 준 대구를 위해 경기장에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의 대결에는 리그 최강의 공격수들도 출전한다. 대구에는 세징야(시즌 7골), 김대원, 정승원이 간판이라면, 울산엔 주니오(12골), 이청용, 윤빛가람 등 특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울산이 지배할 것이다. 하지만 승패는 세징야를 통한 대구의 발 빠른 역습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대구FC의 구성윤 골키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