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6일(한국시각)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캐슬/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28)이 2경기 연속골과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명실상부 토트넘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3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시즌 18호골(정규리그 11골·챔피언스리그 5골·축구협회컵 2골) 고지에 올랐다. 또 18골, 12도움으로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0개)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는 11골, 10도움.
아스널과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1골 1도움주기로 맹활약했던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로 나와 공격적 역할을 수행했다. 대신 팀 동료 루카스 모라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수비 부담을 던 손흥민은 훨훨 날았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벌칙구역 왼쪽에서 조반니 로 셀소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뉴캐슬 골대 왼쪽 구석을 조준해 골을 뽑았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토트넘은 후반 초반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15분과 45분 해리 케인이 연달아 헤딩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리그 초반 팀 부진으로 지난 시즌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났다. 새로운 사령탑 조제 모리뉴 감독 부임 뒤 손흥민은 수비 부담으로 부진을 겪기도 했다. 2월 한창 물이 올랐을 때 오른팔 골절을 당했고, ‘킬 패스’를 찔러주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마저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떠났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 손흥민은 더 빛났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토트넘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10’(골 10·도움 10)을 달성하더니,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에 커리어 최초로 5경기 연속골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자 부상 재활에 힘썼고,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며 병역도 수행했다.
손흥민이 득점 뒤 팀 동료 세르주 오리에와 포옹하고 있다. 오리에는 지난 13일 동생을 총격으로 잃었다. AP 연합뉴스
한편 손흥민은 이날 득점 뒤 최근 동생을 잃은 오른쪽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오리에의 동생 크리스토퍼 오리에는 지난 13일 프랑스 툴루즈의 한 술집 근처에서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자신의 득점을 도운 로 셀소가 다가오자 곧바로 허리를 굽혀 그를 오른쪽 어깨로 둘러업기도 했다.
2경기 연속골로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20일 안방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 레스터시티(승점 59)와 경기로, 유럽 대항전 진출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55로 7위에 올라있다. 남은 리그 일정은 단 2경기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