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와 경기에서 득점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역대 처음으로 유럽 빅3 리그에서 모두 ‘50골 돌파’ 위업을 달성했다.
호날두는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치오와 2019∼2020 세리에A 34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세리에A 통산 50·51호 골을 잇달아 기록하며 축구 역사상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84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311골), 이탈리아 세리에A(51골)에서 모두 50골 이상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는 리그 득점왕을 두고 경쟁 중인 호날두와 치로 임모빌레(라치오)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결과는 호날두의 ‘판정승’. 호날두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까지 이끌었고, 임모빌레는 1골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둘은 현재 30골로 득점 공동선수다. 만약 호날두가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면, 사상 최초로 유럽 3대 리그 득점왕에 오르게 된다.
이날 득점은 모두 후반에 터졌다. 전반전 헛심 공방을 벌인 두 팀은 후반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맞붙었다. 유벤투스는 후반 6분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호날두가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9분, 호날두는 역습 상황에서 파울로 디발라가 패스한 공을 골 지역 왼쪽 부근에서 텅 빈 골대에 꽂아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라치오는 임모빌레가 후반 38분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막판에 바짝 추격했지만,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승점 80을 기록, 정규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기고 2위 인터 밀란(승점 72)과 승점 차를 8로 벌리면서 통산 36번째이자 9회 연속 세리에A 우승에 가까워졌다.
한편 프랑스 축구매체 <프랑스풋볼>은 20일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에 따라 심사숙고한 결과,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발롱도르는 매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더불어 가장 큰 권위를 갖고 있다.
프랑스풋볼은 코로나19로 세계 각국 프로축구 리그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고, 무관중 경기가 진행된 만큼 발롱도르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1956년 제정된 이래 발롱도르 수상자 선정이 취소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금까지 총 5번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최다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로 지난해를 포함해 총 6번 수상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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