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새 외국인 날개 공격수 모 바로우. 전북 현대 제공
“놀랍다.”
전북 현대의 새로운 공격수 모 바로우(28·감비아)와 구스타보(26·브라질)의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의 시선이다. 둘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 영입돼 자가격리를 마치고 출격한 첫 경기에서 바로우는 16분, 구스타보는 45분을 뛰었다. 하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바로우의 스피드가 강렬했다. 테크닉도 있다. 구스타보는 제공권을 갖췄다. 모두 전북의 공격 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바로우는 FC서울전 왼쪽 날개 공격수 자리에 나와 상대 수비를 붕괴시켰다. 공을 밀어 넣고 달리면 상대가 쫓아오지 못했고, 방향을 꺾어 들어가면서도 몸의 밸런스를 잃지 않았다. 전북 관계자는 “우리팀의 강점이었다가 로페즈와 문선민이 빠지면서 약점이 된 측면 공격력 부재를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바로우가 다시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구스타보도 전북의 ‘닥공’을 강화할 요소다. 지금까지 이동국, 조규성, 벨트비크가 최전방에 나섰지만, 만족할 만한 해답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구스타보는 서울전 45분 동안 측면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득점하는 등 과거 김신욱을 연상케 하는 결정력을 선보였다. 수비 때도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공·수 양면의 ‘일꾼’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K리그1에서 리그 우승과 축구협회(FA)컵의 ‘더블’을 놓고 다투는 유력한 팀으로 전북과 울산이 꼽힌다. 울산이 K리그 선두(승점 32)로 치고 나가는 동안 지난해 우승팀 전북(승점 29)이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바로우와 구스타보의 합류 전 3경기에서 전북은 2무1패였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시절(2014~2017) 기성용(서울)과 함께 뛰었던 바로우의 기민함과, 삼바축구 구스타보의 유연성을 확보한 전북은 달라졌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바로우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고, 구스타보는 브라질 리그 최상의 공격수”라며 흡족해 하고 있다.
바로우와 구스타보는 29일 열리는 축구협회컵 8강전 전북-부산 아이파크전에 출격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한 쪽에선 울산이 강원FC와 축구협회컵 8강전을 벌인다. K리그1의 ‘양강’으로 꼽히는 전북과 울산의 시즌 ‘더블’을 향한 여정에 외국인 선수 바로우와 구스타보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전북 현대의 새 중앙 공격수 구스타보.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