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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인 판독기’ 오심 탓 리그 강등…책임은 누구에게?

등록 2020-07-29 16:11수정 2020-07-30 02:36

아하! 스포츠
골라인 판독기 호크아이, 9000여 경기 만에 첫 오류
오심이 만든 나비효과…승점 1 차이로 강등 당해
본머스, EPL과 호크아이 상대로 소송까지 고려 중
호크아이가 잡아내지 못했던 당시 오심 장면. 맨눈으로 보면 공이 골라인을 넘어섰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유튜브 갈무리
호크아이가 잡아내지 못했던 당시 오심 장면. 맨눈으로 보면 공이 골라인을 넘어섰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유튜브 갈무리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된 본머스가 리그 사무국과 골라인 판독기 업체를 상대로 법적 조처를 고려하고 있다. 골라인 판독기 ‘호크아이’가 낸 오심 때문이다.

호크아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용하는 골라인 판독기다. 골대에 설치된 6∼8대 카메라가 공의 위치를 파악해 골 여부를 판독한 뒤 결과를 주심이 차고 있는 시계를 통해 알려준다. 복수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공의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극히 낮다. 현재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리그는 물론 월드컵에서도 쓰고 있다.

하지만 기계도 완벽하진 않았다. 호크아이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된 지난달 18일(한국시각)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애스턴 빌라의 경기에서 결정적 실수를 했다. 전반 42분 셰필드 올리버 놀우드의 직접 프리킥 슈팅을 노골로 판정한 것이다. 셰필드와 빌라는 결국 0-0으로 비겼고, 승점 1점씩을 챙겼다.

당시 슈팅은 확실한 득점이었다. 빌라의 골키퍼 외르얀 닐란이 가까스로 공을 잡았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전문가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호크아이 쪽도 “7대의 카메라가 있었지만, 골키퍼·수비수 등에 가려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오류를 인정했다. 호크아이가 9000여 경기를 치르는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주심이었던 마이클 올리버는 사람의 눈 대신 기계를 믿었고, 결국 오심을 내고 말았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득점 신호가 오지 않았다는 뜻으로 시계를 가리키고 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유튜브 갈무리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득점 신호가 오지 않았다는 뜻으로 시계를 가리키고 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유튜브 갈무리

문제는 이 오심이 본머스의 강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본머스는 시즌 18위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다. 최종 승점은 45. 반면 17위로 기사회생한 애스턴 빌라의 최종 승점은 46이다. 만약 오심이 없었다면 양 팀 승점은 45로 동률. 골 득실을 따지면 -27이 되는 빌라가 18위로 내려가고, -25를 기록한 본머스가 17위로 올라 리그 잔류에 성공한다. 강등팀이 뒤바뀌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 중계권료를 비롯해 각종 수입이 약 15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머스가 사무국과 호크아이를 상대로 소송까지 고려하는 이유다. 다만 호크아이에 그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호크아이는 어디까지나 심판의 판단을 도울 뿐, 최종 판정을 내리는 주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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