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왼쪽)와 음바페가 13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아탈란타를 꺾고 4강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리스본/EPA 연합뉴스
세계 최고 몸값 음바페, 2위 네이마르. 둘의 탁월한 속도가 승패를 갈랐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13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아탈란타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 승부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파리 생제르맹은 2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고, 창단 첫 우승까지 넘본다. 19일 4강전 상대는 라이프치히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승자다.
승리의 주역은 극강의 선수 네이마르와 음바페였다. 선수 몸값과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를 보면 네이마르(1억2800만유로)와 음바페(1억8000만유로)의 시장 가치는 세계 2위, 1위다.
네이마르는 이날 여러 번의 환상적인 드리블로 팀 공격을 주도했고, 음바페는 후반 15분 투입돼 아탈란타의 배후를 흔들었다. 이런 파상 공세가 결국 막판 득점으로 연결됐다.
파리 생제르맹은 볼 점유율(63%-37%), 슈팅(17개-9개), 유효슛(6개-4개) 등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시즌 98골을 생산한 아탈란타의 마리오 파살리치에 전반 26분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만회골을 얻기 위한 쉴새 없는 반격이 시작됐다. 드리블 능력과 속도를 갖춘 네이마르는 선봉이 됐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 마무리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거나, 힘이 떨어지면서 결과를 맺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파리 생제르맹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선 부상에서 회복한 음바페를 후반 15분 투입해 공격의 예리함을 더했고, 후반 34분 추포모팅을 투입하면서 앞선에 더 힘을 줬다.
결국 후반 45분 아탈란타 진영 왼쪽 벌칙구역을 침투한 네이마르가 골지역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지역 정면에 있던 마르퀴뇨스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라 균형을 맞췄다. 이후 추가시간에 네이마르, 음바페, 추포모팅으로 이어지는 패스로 다시 한번 골지역 정면에서 추가골을 만들었다. 극적인 뒤집기에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투헬 감독을 비롯한 파리 생제르맹 선수단은 얼싸안고 기뻐했다.
이날 창단 50년을 맞은 파리 생제르맹은 역대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11번 출전했지만, 이날을 포함해 단 3번만을 이겼다. 25년 만의 4강 진출로 정상까지 꿈꿀 수 있게 됐다.
네이마르는 경기 뒤 <비비시>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집에 갈 생각이 없었다. 결승에 진출한다는 욕망을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