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여주대(흰색)와 경희대의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3조 경기. 대학축구연맹 유튜브 갈무리
창단 2년차인 여주대가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여주대는 17일 강원 태백 고원1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13조 2차전에서 경희대에 1-2로 졌다. 하지만 1승1패로 같은 조의 경희대(1승1패), 선문대(1승1패)와 동률을 이뤘고, 승점이 같을 경우 유일한 순위 결정 기준인 페어플레이 점수도 똑같아 추첨으로 24강전에 진출했다.
여주대는 2년제로 선수들은 1~2학년으로 구성됐다. 최기봉 여주대 감독은 “선수 자원을 뽑기도 힘들다. 하지만 ‘흙속에서도 진주는 있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여주대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우승후보인 선문대를 1-0으로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고, 강호 경희대와의 경기에서도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후반에 내준 두 차례 페널티킥으로 패했다.
여주대는 19일 오후 서정대학교와 16강 진출전을 벌인다. FC서울 2군 감독 등을 역임한 최기봉 여주대 감독은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니다. 좋은 선수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며 “수비력과 측면 윙백들의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수비 뒤 역습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태백산기, 백두대간기 두 개의 리그로 열리며, 각 리그별 1위팀이 우승컵을 챙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