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아홉 번째. 독일 클럽 사상 두 번째.
바이에른 뮌헨 킹슬리 코망(왼쪽)이 24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망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득점 뒤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전성시대.’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은 24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킹슬리 코망(24)의 헤딩골에 힘입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뮌헨은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2012∼2013시즌 유프 하인케스 체제에서 트레블을 차지한 지 7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선 한지 플리크(55) 뮌헨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FC바르셀로나(8강)와 올랭피크 리옹(4강)과 맞대결에서 이반 페리시치(31)를 선발 투입했던 플리크 감독은 파리를 상대로 킹슬리 코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베테랑 대신 비교적 젊은 선수를 투입하는 다소 모험적인 수였다.
플리크 감독의 노림수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후반 13분 코망은 키미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정확히 골문에 연결했다. 뮌헨의 파상 공세를 막아냈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도 어쩔 수 없는 슛이었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코망은 후반 23분 페리시치와 교체됐다.
파리의 돌풍을 이끌었던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이날 침묵했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뮌헨의 질식 수비에 막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음바페는 뮌헨의 집중 수비를 드리블로 뚫으려다 실패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44분 상대 수비가 골문 앞에서 실수로 내준 공을 득점하지 못한 장면은 두고두고 뼈아팠다.
파리는 후반 19분 파라데스를 빼고 마르코 베라티를 투입하는 등 역전을 노렸으나 뮌헨의 수비는 단단했다. 후반 24분에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파리 마르퀴뇨스의 슛이 뮌헨 수문장 노이어에게 막히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현 유럽 최강의 팀임을 증명했다.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초의 전승 우승이자 유럽축구 역대 아홉 번째·독일 클럽 사상 두 번째 트레블이다. 뮌헨은 7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꺾으며 역대 일곱 번째·독일 클럽 사상 첫 트레블을 완성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