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유니폼을 입은 한 소년이 2일(현지시각) 지로나 지역에서 열린 축구 경기를 보고 있다. 지로나/AP 연합뉴스
메시의 아버지가 나섰어도 해법은 없었다. 메시의 장래만 더 불투명해졌다.
FC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한 리오넬 메시(33)의 거취를 놓고 메시의 에이전트인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2일(현지시각) 주제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구단 회장과 면담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시엔엔>은 익명의 구단 관계자를 인용해, “회담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구단은 메시와의 계약종료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 2021년 예정된 계약 종료 뒤 추가 2년 연장 건에만 집중했다”고 보도했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메시의 이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2021년 6월까지 바르셀로나 선수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스페인 매체는 “90분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메시의 아버지와 변호사는 밤새 비행기를 타고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왔다. 하지만 구단 쪽의 강경한 입장만 확인한 셈이다.
앞서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팩스로 구단에 통보했고, 지난달말 시작된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메시는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계약 조건을 공개했지만, 구단은 “이적 시점 통보는 6월10일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선수이기 때문에 7억유로(9800억원)의 바이아웃(이적료) 금액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메시는 코로나19로 시즌이 늦게 끝나 이적 통보 시점이 늦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법률적으로 메시 쪽에 유리하지는 않다. 최근에는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메시 이적에 대한 어떤 절차도 승인할 수 없다며 바르셀로나 구단의 손을 들어주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메시 사진을 포함한 새 시즌 유니폼 홍보물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메시가 바르셀로나 선수임을 과시하고 있다.
메시의 아버지는 메시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 (바르셀로나에 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메시가 마음대로 이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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