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라이프치히 황희찬이 12일(한국시각) 독일 뉘른베르크와 독일축구협회컵 1라운드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RB라이프치히 황희찬(24)이 데뷔전부터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황희찬은 12일(한국시각) 독일 뉘른베르크 막스-모르로크-슈타디온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뉘른베르크(2부리그)의 2020∼2021 독일축구협회컵 1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격해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원톱으로 나선 황희찬은 전반 2분 만에 상대 골키퍼 크리스티안 마테니아의 실수로 흐른 공을 낚아챈 뒤 상대 골문으로 돌진해 슈팅했지만 마테니아에 막혔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튕겨 나온 공을 팀 동료 마르셀 자비처에게 전달했고, 자비처의 패스를 받은 아마두 에다라가 선제골을 뽑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에서 활약하던 황희찬은 후반 14분 공격수 포울센이 투입되면서 측면으로 이동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들던 황희찬은 후반 22분 포울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추가골을 도왔다. 라이프치히서 기록한 첫 공격포인트. 황희찬은 기세를 몰아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문전 혼란을 틈탄 왼발 슛으로 쐐기골까지 성공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황희찬이 지난 7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뒤 치른 첫 공식 경기다. 데뷔전부터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황희찬은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하며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높였다. 라이프치히는 20일 홈 구장 레드불 아레나에서 마인츠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도 관심사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경기에서 3골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라이프치히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특히 지난 시즌 4강에 오를 정도로 저력이 있는 만큼, 황희찬이 보다 높은 수준의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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